AFTERFRAME by QuadraJ

FILM · 2025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劇場版 チェンソーマン レゼ篇

애니메이션액션로맨스
작품 평점
4.5 / 5
평론 작성일 수정 · 이전 평점 4.0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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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몽유하는 여름, 터지지 못한 폭죽”
PastelJ ↗
영화

작품 정보

감독
요시하라 타츠야
러닝타임
100 min
제작
MAPPA
국가
일본
VIEWINGS

VIEWINGS

작품을 본 회차와 화면·음향·매체 환경을 기록합니다.

VIEWING 01

CGV · 홍대 · SCREENX관

SCREENX 상영이 아닌 일반 상영으로 관람.

감상 환경 자세히
환경
THEATER
극장
CGV 홍대
상영관
SCREENX관
포맷
일반 2D
스크린
SCREENX관
VIEWING 02

메가박스 · 하남스타필드 · 돌비시네마

감상 환경 자세히
환경
THEATER
오디오 형식
Dolby Atmos
극장
메가박스 하남스타필드
상영관
돌비시네마
포맷
Dolby Cinema
영사
Dolby Vision
VIEWING 03

메가박스 · 하남스타필드 · MX4D

감상 환경 자세히
환경
THEATER
극장
메가박스 하남스타필드
상영관
MX4D
포맷
MX4D
REVIEW

평론

평론 작성일
작성자
PastelJ
스포일러 포함

내 첫 평론을 줄 영화로 《체인소맨: 레제편》을 떠올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체인소맨: 레제편》은 TV 애니메이션에서 이어지는 극장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영화 경험에서는 충분히 큰 전환점이 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팬심에서 하는 말은 아니다. 애초에 《체인소맨: 레제편》이 개봉하기 전까지 체인소맨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애니메이션과 서브컬처 산업을 좋아하긴 해도, 체인소맨을 직접 보기 전 접한 잡다한 내용들로 인해 오브젝트 헤드가 주인공인 어두운 세계관에 잔인함만 가득한 작품이라 생각했다.

《체인소맨: 레제편》을 보기 위해 개봉 직전에야 겨우 TV 애니메이션을 정주행했다. 보고 난 뒤의 감상 또한 크게 변하지는 않았으나,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변한 것은 확실하다. 어쩌면 뻔할지도 모르는 주인공이 체인소로 변한다는 설정, 어두운 상황과 전개 속에서도 놓지 않는 유머, 그리고 통쾌하기까지 한 잔혹한 액션. 그렇게 체인소맨이라는 시리즈 자체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채, 친구들과 홍대에서 열린 체인소맨 팝업에 가는 김에 CGV 홍대에서 《체인소맨: 레제편》을 처음 관람했다. 그 후 일반관이 아닌 특별관에서도 보고 싶어 돌비시네마에서 2회차 관람을 했다. 어쩌면 이때가 나의 특별관 고집이 생긴 시점일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도 일반관에서 영화를 자주 관람하고, 오래된 영화의 경우 VOD로 관람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것이 거짓된 영화 경험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면 이제 본격적인 영화에 대한 감상을 말해보겠다. 영화는 정말 한여름 밤의 꿈이다. 그것을 가장 명확하게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흔들리는 움직임과 흐려지는 화면, 강렬한 색과 폭죽으로 표현된 축제 장면이다. 내용적으로도 소년과 소녀의 사랑, 하지만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 이야기라는 흐름이 수많은 장면을 관통한다. 내가 앞선 한줄평에서 말한 “터지지 못한 폭죽”은 가히 영화에 가장 모순되는 말이라 생각될 수도 있다.

축제 장면에서는 폭죽이 터졌고, 폭탄의 악마인 레제 역시 영화의 액션 속에서 수없이 폭발한다. 나 또한 MX4D로 3회차 관람을 할 당시 가장 좋아했던 부분은 이 폭발들이었다. 상어의 마인 빔을 타고 태풍의 악마까지 가세한 전투 장면은 4D에서 특히 강렬하게 느껴졌다. 또한 축제 장면에서 레제가 덴지의 혀를 깨물어 기습할 때 목을 깊숙이 스치는 듯한 바람은, 일개 나의 생각일 뿐이지만 그해 내가 경험한 4D 연출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활용이었다. 확실히 ‘폭발’은 3회차 관람에서 가장 만족했던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말하는 폭발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레제는 그 폭발을 계속 망설이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작품 속에서 물은 실제로 레제의 폭발을 억제하는 장소가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레제는 덴지와 가까워지는 중요한 순간마다 물과 함께한다. 가장 강렬한 장면 중 하나인 수영장에서도 레제는 먼저 옷을 벗고 물속에 잠긴다. 처음 두 사람이 만났을 때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전투의 마지막에서 덴지는 레제를 바다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고, 끝내 둘은 체인에 묶인 채 함께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다. 폭탄인 레제가 폭발하지 못하는 장소인 물. 그런데 레제와 덴지의 관계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그 물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그것은 영화의 마지막, 레제가 덴지를 다시 만나기 위해 카페로 돌아가려다 결국 만나지 못한 채 최후를 맞이할 때의 생각과도 연결된다. “왜 처음 만났을 때 죽이지 않았을까.” 레제에게 주어진 임무는 체인소맨의 심장을 빼앗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덴지에게 접근한 것 역시 그 임무 때문이었다. 그러나 레제는 덴지를 죽이고 심장을 빼앗을 수 있었던 처음의 순간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 비가 내리던 순간 처음 만났고, 수영장에 함께 잠겨 수영을 가르쳐주었으며, 마지막 전투에서는 둘이 함께 바다에 가라앉았다. 처음에는 임무를 위해 접근했지만, 끝내 그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반대로 덴지와 함께 도망가 새로운 삶을 선택하는 것 역시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빼앗아야 했던 체인소맨의 심장도, 사로잡혀버린 덴지를 향한 마음도, 끝내 터지지 못한 폭죽이 되었다.